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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

암이 자란 환경: 평범한 내 일상

by 지속과누적 2025. 4. 21.

  나는 내 몸이 망가지고 있다는 걸 몰랐다. 그저 일상이 조금 빠듯하고, 몸이 조금 예민한 정도라고만 생각했다. 참견하기 좋아하는 다정한 성격의 사람들이 가끔씩 "살이 많이 빠진것 같다"며 참견을 하긴 했지만 워낙 마른 체형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내 일상은 마치 저산소, 저체온, 고혈당의 공장 같았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하게 암이 자라기에 딱 좋은 환경 말이다. 


1. 숨 참는 습관, 저산소의 삶

  나는 바빴다. 숨쉴 틈도 없이 일했고, 심호흡이란 걸 언제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진짜로 문득 일하다 말고 든 생각이, 내가 숨을 안 쉬고 있다는 걸 깨달은 적도 있다. 참는 게 습관이었다. 힘든 것도, 감정도, 그리고 숨조차도. 주사바늘이 무서워서 건강검진도 몇년을 미뤄왔었다. 바늘이 살을 찌르는 눈깜짝할 순간의 고통은 참기 어려워 그토록 피해왔는데, 내 정신의 스트레스와 가슴 답답하게 쌓인 업무량은 묵묵히도 참아왔다.

 

✅ 저산소가 발생하게 되는 기전

  숨을 얕게 쉬면 폐의 상부만 사용되고, 산소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중 산소 포화도가 낮아진다. 이런 만성적 저산소 상태는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성 능력(ATP 생산)**을 저하시키고, 결국 세포는 **해당작용(anaerobic glycolysis, 산소 없이 포도당만 분해하는 과정)**에 의존하게 된다. 이는 젖산(lactic acid) 축적과 함께 산성화된 세포 환경을 만들고, 암세포는 바로 이런 산소 결핍+산성 환경을 가장 잘 활용한다(실제로 Otto Warburg가 밝혀낸 '워버그 효과'는 암세포가 산소가 부족해도 포도당을 과잉 소비하며 자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얕은 호흡은 폐의 윗부분만 사용하게 만든다. 흉식호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소는 충분히 들어오지 않고, 이산화탄소는 배출되지 못한 채 체내에 정체된다. 결국 세포에 도달해야 할 산소는 턱없이 부족해지고, 미토콘드리아는 제대로 연소(=대사)하지 못하고 질식하게 된다.
 

✅ 그에 따른 결과

  피로가 쉽게 오고, 머리는 맑지 않고, 몸은 무겁고, 감정은 더 억눌린다. 산소가 부족하니 몸은 점점 무기력해졌고, 아마도 내 암세포는 이런 저산소 환경을 무척 좋아했을 것이다.

  • 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 우울감
  •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 항진 → 불면, 불안
  • 미세한 조직의 손상, 세포 자가수복 능력 저하
  • 면역력 저하
  • 암세포의 생존 및 증식 환경 제공

 

‼️ 해결책은?

  지금은 하루에 몇 번씩 ‘숨을 되찾는 시간’을 만든다.힐링코드를 하면서, 명상을 하면서, 배를 불룩하게 채우는 복식호흡을 한다. 아직은 습관화 되지 않아서 의식적으로 한다. 생각날 때마다 깊은 호흡을 한다. "아, 내가 지금도 숨 쉬고 있구나"를 자주 떠올린다. 그건 단순한 호흡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주는 생명 유지의 메시지다.

  • 현대의학: 산소포화도 체크, 수면 무호흡증 검사, 폐기능 검사
  • 기능의학: HRV(심박변이도), 스트레스 지수 측정, 산소대사 프로파일
  • 대체의학:
    • 고압산소치료(HBOT): 조직 산소 농도 증가, 암의 진행 억제 보조
    • 심호흡 요법: 브루코너식 호흡, 위산저하 교정에도 도움
  • 자연치유:
    • 복식호흡(횡격막 강화), 숨에 집중하는 명상,
    • 매일 10분 이상 숲이나 자연 속에서 깊은 호흡
    • 일 중간중간 3분 ‘산소 리셋 타임’
  • 기타:
    • 운동(걷기, 요가, 태극권)은 전신 산소 공급 개선
    • 식물 키우기(공기질 개선 + 심리적 안정)

2. 시도 때도 없이 추웠던 나, 저체온의 일상

  나는 에어컨을 좋아했다. 더운 것도 싫었고, 추운 것도 싫었다. 아주 예민했다. 아마도 심부체온이 낮았던 것 같다. 주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율신경이 고장나 있었던 거다. 10월부터 난로를 켰고, 패딩을 입었고, 11월이면 롱패딩이 필수였다. 반대로 4월부터는 선풍기를 켜고 자고, 차에선 에어컨을 세게 틀었지만, 집에서 보일러는 또 켜두었다. 살면서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건 상상도 못 했다.

 
저체온이 발생하는 기전

  내 몸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힘이 약했다. 기초대사율이 낮았고, 열을 만들어내는 근육량도 부족했다. 외부 온도에 너무 의존한 채, 체온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몸이 되어가고 있었다.

  우리 몸의 *심부체온(coretemperature)*은 36.5도를 유지해야 효소 작용, 호르몬 반응, 면역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몸이 스스로 열을 만들지 못하면 **기초대사율(Basal Metabolic Rate)**이 낮아지고, 림프 순환, 소화력, 해독 기능이 모두 떨어진다. 특히 암세포는 면역세포의 작동이 떨어지는 ‘차가운 몸’에서 더 잘 생존한다. 림프절 주변이 차가우면, 림프구 이동도 느려진다. 온도 1도 감소 시, 면역력은 30%, 백혈구 활동성은 50%까지 줄어든다.

 
그에따른 결과

  심부체온이 떨어지면 면역세포도 기능을 제대로 못 한다.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은 30% 가까이 떨어진다고 한다. 내 몸은 늘 ‘춥고, 긴장된 상태’에 있었고, 암세포는 이런 냉한 환경을 좋아했을 것이다. 자궁내 근종도 생겼었고, 생리통도 무척 심했다. 심했을 때는 하루에 타이레놀을 10알 가까이 복용한 적도 있었다.

 

  • 냉한 장기(자궁, 간, 신장, 위)의 기능 저하
  • 생리불순, 복통, 손발 저림, 장 냉증
  • 소화불량, 체중 증가, 무기력
  • 면역력 저하, 감염 취약, 암세포 회피 능력 강화

 

‼️ 해결책

  지금은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손발을 따뜻하게 하고, 복부를 덥히는 데 신경 쓴다. 근력운동을 하며 근육량을 조금씩 늘리고 있고, 낮에는 햇볕을 쬐고, 밤에는 족욕으로 마무리한다. ‘따뜻한 몸’이 내게 준 것은 생각보다 더 큰 평안이었다.

  • 현대의학: 체온 측정(심부체온계), 갑상선 기능 검사
  • 기능의학:
    • 부신 기능 검사(스트레스에 의한 냉증 분류)
    • 자율신경 균형 테스트, HRV
  • 대체의학:
    • 원적외선 족욕기, 온열 매트
    • 음양 균형 맞추는 한방 치료 (예: 온경탕)
  • 자연치유:
    • 아침 따뜻한 물 + 생강차로 시작
    • 반신욕, 발찜질, 복부 온열패드
    • 해 뜰 때 20분 일광욕 (자연 비타민 D 생성)
    • 근육량 늘리기(매일 15분 체중 부하 운동)
  • 기타:
    • 차가운 물 피하면서도, 너무 과도한 보온은 자율조절 기능을 약화시킴 → ‘적절한 냉온 자극’ 필요
    • 고주파 온열 치료 (온열요법으로 림프순환 개선)

3. 달콤한 위로들, 고혈당의 매일

  야채는 잘 안 먹었고, 흰쌀밥에 햄이 좋았고, 1일 1고기는 기본이었다. 빵은 거의 주식이었고, 식사 땐 공기밥 두 그릇이 기본. 양념에 비벼 먹는 걸 좋아했고, 스파게티, 피자, 햄버거를 자주 먹었다. 식사 시간은 불규칙했고, 야심한 퇴근 후 먹는 라면+밥이 루틴이었다. 사무실에선 매일 점심으로 각종 컵라면을 섭렵했다. 저녁밥을 먹은 뒤엔 꼭 과일, 아이스크림을 먹었고, 단 음료를 사랑했다. 각종 주스, 탄산, 커피, 에너지 음료…콜라는 박스로 사서 냉장고에 쌓아두고 마셨다.

 
고혈당이 발생하는 기전

  정제 탄수화물, 설탕, 액상과당은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이때 췌장에서 인슐린이 대량 분비되며,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결국 세포는 포도당을 받아들이지 못해 혈당은 높고, 지방은 내장에 쌓이고, 지속적인 염증 상태로 이행된다.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10~30배 더 많은 포도당을 소비하고, 고혈당 상태는 암세포 증식에 직결된다.

  탄수화물과 당류는 빠르게 혈당을 올리고,그만큼 인슐린이 대량 분비된다. 이런 급격한 혈당 변화가 반복되면, 결국 세포는 인슐린에 저항을 보이기 시작하고, 공복혈당은 높아지고, 지방은 축적되며, 염증도 증가한다.


✅ 그로인한 결과

  피로감, 무기력, 두통, 소화불량은 만성화됐고, 혈관은 끈적해지고, 몸은 항상 ‘달아오른 상태’가 되었다. 암세포는 포도당을 먹고 자란다고 했다. 내 몸은 매일, 암에게 진수성찬을 제공하고 있었던 셈이다. 끔찍하다.

 

  • 비만, 지방간, 피로, 혈당 스파이크에 따른 무기력
  • 장내 유해균 증가 → 장 누수(leaky gut) → 전신 염증
  • 호르몬 교란 (특히 인슐린, 렙틴, 코르티솔 불균형)
  • 암세포의 대사경로(Warburg Pathway)를 활성화시키는 조건

 

‼️ 해결책

  지금은 빵 대신 고구마, 햄 대신 두부나 콩을 먹는다.단음료 대신 허브차를, 식후 디저트 대신 견과류를 먹는다.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는 거꾸로 식사를 하고, ‘무엇을 먹을까’보다 ‘이걸 먹었을 때 내 몸이 어떤가’를 먼저 느껴본다.

  • 현대의학: 공복혈당, 당화혈색소(HbA1c), 인슐린 저항성 지표 검사
  • 기능의학:
    • 식후 혈당 변동 측정(CGM 기기 활용)
    • GI/GL 수치 기반 식단 구성
  • 대체의학:
    • 고지방·저탄수 식이요법(Keto),
    • 항염식단(anti-inflammatory diet),
    • 특정 허브(예: 시나몬, 마늘, 노니)
  • 자연치유:
    • 자연식물 기반 식사: 통곡물, 생채소, 제철과일
    • 사과식초 물 마시기 (혈당 스파이크 감소)
    • 식후 산책 10~15분 (혈당 흡수 촉진)
    • 식사 간격 5시간 이상 유지로 인슐린 휴식
  • 기타:
    • 주기적 간헐적 단식 (Intermittent fasting)
    • 감정적 식사 → 감정 다루는 방식으로 교체

  이 모든 건 내가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그 '당연한 일상'이 암에게는 너무 좋은 땅이었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 암을 이기는 방법은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암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게 시작이라는 걸.
 

다시, 내 일상은

  나는 지금도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숨을 참고 살던 나, 추위에 떨던 나, 단맛에 중독되었던 나를 하나하나 돌아보고, 이해하고, 바꾸고 있다. 그게 자연치유였고, 그게 살아 있는 방식이었다.